스포츠클라이밍 세계랭킹 읽는 법: 볼더·리드·스피드와 이도현·서채현
스포츠클라이밍은 2020 도쿄 올림픽에서 정식 종목이 된 뒤 빠르게 커진 종목입니다. 국제스포츠클라이밍연맹(IFSC, 지금은 World Climbing이라는 이름을 함께 씁니다)은 볼더·리드·스피드 세 종목의 남녀 세계랭킹을 따로 발표합니다. RANKLINE은 2026년 10월 19일 기준 순위를 싣고 있습니다.
세 종목은 무엇이 다를까
- 볼더 — 4~5m 높이의 낮은 벽에 짧고 어려운 문제(루트)가 여러 개 주어집니다. 문제를 끝까지 완등했는지, 중간 지점(존)까지 갔는지, 몇 번 시도했는지로 순위를 가립니다.
- 리드 — 15m가 넘는 높은 벽을 로프를 걸며 오릅니다. 정해진 시간 안에 얼마나 높이 올라갔는지가 점수입니다. 한 번 떨어지면 끝이라 지구력과 판단력이 중요합니다.
- 스피드 — 세계 어디서나 같은 모양의 15m 표준 벽을 두 선수가 나란히 오르며 기록을 겨룹니다. 남자 세계 정상급 기록은 5초 안팎입니다.
최근 12개월, 대회 규모별 가중치
IFSC 세계랭킹은 최근 12개월 동안 열린 대회 결과를 합산합니다. 이번 발표의 집계 기간은 2025년 10월 20일부터 2026년 10월 19일까지입니다. 12개월이 지난 대회 점수는 빠지기 때문에, 이번 주에 아무 대회가 없어도 1년 전 대회 점수가 빠지면서 순위가 바뀔 수 있습니다.
대회마다 규모에 따른 가중치가 붙습니다. 월드컵 시리즈(올해 이름은 World Climbing Series)는 가중치 1.0이라 우승하면 1,000점을 받고, 대륙 컵 대회는 그보다 훨씬 낮은 가중치가 적용됩니다. 예를 들어 이번 집계 기간에 포함된 2025 팬아메리칸컵 아르메니아 대회의 가중치는 0.125였습니다. 같은 우승이라도 대회 규모에 따라 점수가 여덟 배 차이 납니다.
안라쿠 소라토의 5,000점
남자 볼더 1위 안라쿠 소라토(일본)의 점수는 정확히 5,000점입니다. 2026년 시즌 커차오, 베른, 마드리드, 프라하, 인스브루크 다섯 개 월드컵 대회에서 모두 우승해 1,000점씩을 받았습니다. 2위 이도현(3,370점)과의 차이는 1,630점으로, 월드컵 우승 한 번 반 정도에 해당합니다.
한국 선수의 위치
한국은 볼더와 리드에서 세계 상위권입니다.
- 이도현 — 남자 볼더 2위(3,370점), 남자 리드 6위. 볼더와 리드 모두 10위 안에 들어 있습니다.
- 서채현 — 여자 리드 2위(3,776점). 1위 애니 샌더스(미국, 4,415점)를 뒤쫓고 있고, 3위 야냐 가르브레트(슬로베니아)보다 앞섭니다. 볼더에서는 30위입니다.
- 김자인 — 여자 리드 8위. 오랫동안 한국 클라이밍을 대표해 온 선수입니다.
- 천종원 — 남자 볼더 13위.
- 스피드 — 여자 정지민 16위·성한아름 22위, 남자 최상원 35위가 한국 최고 순위입니다.
올림픽과의 관계
도쿄 올림픽에서는 세 종목을 합친 콤바인 한 종목으로 메달을 가렸고, 파리 올림픽에서는 스피드와 볼더·리드 콤바인 두 종목으로 나뉘었습니다. 올림픽 경기 방식이 바뀔 때마다 선수들의 주력 종목 선택도 달라지므로, 종목별 세계랭킹을 함께 보면 각 선수가 어디에 힘을 싣고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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